가끔씩 나도 싸이코 기질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2024. 12. 13. 18:00𝑫𝑨𝑰𝑳𝒀

긍정적이고, 타인에게 비춰지는 나를 신경쓰지 않고, 언제나 내가 최우선인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다. 그런데 가끔 내가 악질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가령, 소셜 미디어에서는 꽁꽁 숨겨두는 주제에 이 블로그의 주소는 대놓고 보여주는 것처럼. 타인의 일기장을 보는 도파민은 얼마나, 짜릿한가. 그래서 당신이 이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 안심하시길.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방문자'는 그 누구도 익명을 벗어날 수 없다. 뭐 알아내려면 알아낼 수야 있겠지만,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당신은 나로 인해 비밀을 엿보는 듯한 욕망을 해소하고 있고, 나는 그런 익명들을 보는 것이 썩 즐거운 걸. 나는 아무도 모르는 너의 숨겨둔 취향이야. 그러니, 멈추지 말아 줘. 나를 핥고, 끝없이 탐구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