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태어난 날이 생일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2024. 7. 3. 22:02ㆍ𝑫𝑨𝑰𝑳𝒀
사람은 살면서 바뀌게 될 기회를 몇 번이나 얻게 된대요. 사람이 너무 바뀌면 죽는다는 말도 있지만, 언제나 사람이 한결같지만은 않다는 뜻이겠죠.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나도 새로운 나 자신을 만들 기회를 거쳐왔던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바뀌게 될 기회를 타인에게서 얻어요. 저는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타인에 의한 변화는,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내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때의 온기가, 감정이 식기 시작하면 조금씩 그 변화에 대한 열정도 사라질 것 같아서. 그래서 모든 이유와 근거는 내 자신에게서 찾고 싶었어요.
하지만 나를 완성하는 것이 타인이었다고 해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어요. 나는 누군가의 다정과 친절을 통해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었죠. 내 말 한 마디에 울고 웃어주는 옛 사랑이 있었기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고요. 태어나고, 걸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부모님이었지만 사랑할 줄 알고, 마음을 다해 대할 줄 알게 만들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타인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꼭 태어난 날이 생일일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사실을 깨닫게 된 오늘도 새로운 나를 완성했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나의 생일이라고 생각할래요. 새로운 나를 한 가지 찾은 거니까, 그런 날도 내겐 생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