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하는 건데 말야
2024. 6. 10. 17:19ㆍ𝑫𝑨𝑰𝑳𝒀
어벤져스 사이에 있으면, 내가 무엇이든 나도 그들과 같은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잖아? 사실 그들이 스쳐지나간 비즈니스 파트너 중 한 명일지라도 말이야.
나는 좀더 멋진 사람들이랑 함께 하고 싶었어. 소소한, 욕심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군계일학 하는 것 말고. 나에게는 응당 그런 사람들이 더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세상의 중심인 사람이라서 들러리가 되는 이 모든 순간들이 힘들다고 느껴지기는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되고, 힘 들여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되는 시간들이 안온했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 내가 돌아가고 싶은 것은 내 위주의 무대였던 것 같아.
모두가 나를 찾고,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좋아하는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져. 이것 또한… …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X가 내게 주고 간 흔적일까? 그저 좋은 말로 나를 구슬리고 싶었던 걔와, 허영심과 자존감에 찌들려있던 내가 만든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인 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