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7. 10:32ㆍ𝑫𝑨𝑰𝑳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전한 생활은 백수 때만 가능했나보다. 일이 시작하고 바빠지니까 오히려 더 안 일어나지는 거. 새벽까지 놀다가 일하는 거 맛들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그래도 뭔가 새벽에는 집중이 더 잘 된단 말이지.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시간대,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아주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끝낼 수 있는 시각이 2 AM ~ 4 AM 정도?
근데 문제가 생겼다. 이번 주 초에 처음으로 본 신규 입사자들의 본격적인 온보딩을 위해서인지 오늘부터 9시, 13시, 17시 45분마다 회의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아니, 도대체 왜? 할 말이 있으면 슬랙으로 하면 되잖아. 그동안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입이 닳도록 설파하신 덕분에 눈치껏 빠르게 답장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이런 식으로 듬성듬성 회의를 잡아놓으시면 제가 오후에 뭘 할 수가 없는데요. 하... 올해의 회사는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됐지만, 잘된 만큼 번거로운 것도 많아졌다.
그래서 요며칠 아침 해를 보고 잠들던 생활을 청산하고 오늘 드디어 미라클 모닝 성공... (일찍 일어나서 미라클모닝X 일어나는 게 기적이라 미라클모닝O) 아침부터 정신없이 오전 회의를 마치고 신규 입사자분과 가이드 회의를 하고. 앞으로 얼마나 이 생활을 지속해야 할까.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아파.
좀 늦은 일상 이야기. 지난 주 주말에는 2월 초에 보았던 길드원들 +@해서 또 작은(?) 소모임을 하고 왔다. 메뉴 고르는 게 상당히 일이었다. 다들 무계획에 될대로 되라 스타일이여서... 여전히 내가 제일 연장자라는 점은 또 신기하다. 어딜 가나 막내였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이제 눈치껏 좀 빠져야 될 때도 됐지 않을까?
휴, 이 글 쓰고 있는데 10분 뒤에 화상하자고 또 찾아오셨다. 진짜 진짜 너무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