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의 비평가들은 대체로 명이 짧지
2025. 2. 11. 11:50ㆍ𝑫𝑨𝑰𝑳𝒀
살아온 시간을 몇 개의 막으로 나눌 수 있다면, 지금이 아마 클라이맥스쯤이라고 할 수 있나? 아니면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걸까. 나라는 예술작품은, 얼마 정도 완성된 단계라고 할 수 있을까. 여전히 여리고 불완전해.
처음 연극을 만들었을 땐 '암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장면을 변환하는 장치로 암전을 많이 썼었다. 하지만 잦은 암전은 자칫하면 관객의 피로도를 높일뿐만 아니라 극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가능하면 장면은 계속되어야 한다. 모든 순간은 연속적이므로, 그 사이에서 기승전결을 갖춰야 한다.
불을 끄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지 모른다. 그러니 내내 불을 켜 줘. 또한 도망칠 수도 없다. 사실 선택지는 없었다. 쇼는 계속되어야 하고, 나는 이 작품을 완벽하게 끝내야 할 책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