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수재인가(2022)

2024. 3. 12. 21:43𝑹𝑬𝑽𝑰𝑬𝑾

 
왜 오수재인가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로스쿨 학생 공찬의, 아프지만 설레는 이야기
시간
금, 토 오후 10:00 (2022-06-03~)
출연
서현진, 황인엽, 허준호, 배인혁, 지승현, 이주우, 이경영, 김선혁, 전진기, 김재화, 남지현, 이진혁, 김창완, 김영필, 지주연, 차청화, 조달환, 이규성, 최영준, 박신우, 전재홍, 조영진, 원태민, 이종남, 남정우, 이승빈
채널
SBS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같은 드라마를 좋아한다. 일하는 여자들, 일에 진심인 여자들. 삶에 치열한 모습이 빛나니까.

 

우연히 유튜브에서 썸네일을 보게 된 <왜 오수재인가>도 비슷한 결이라서 시청을 시작하게 되었다.

 

오수재 스타일

2022년 드라마면 꽤 오래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오수재가 눈에 띈다. 최근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박민영의 오피스룩이 안 좋은 의미로 주목받았던 적이 있다. 아무리 자유분방한 마케팅회사라지만 대기업인데 누가 저렇게 입고 다니나 싶었던... 근데 오수재는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스타 변호사의 컨셉을 잘 살렸다고 생각했다.

 

<왜 오수재인가> 스토리

다만 스토리는 아쉽게도 2022년의 그것과 결이 비슷하다. 비슷한 느낌으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가 떠올랐다. 여기 나오는 드라마의 주인공도 변호사였지. 한 소년이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줬던 여자를 기억하고 찾아가는 느낌으로. 근데 그때야 그랬지만 거기서 10년이 더 지났는데, 로스쿨 학생과 변호사가 협업을 한다는 설정이 좀 너무 드라마틱하다는 생각이.

재판 씬에서도 좀 너무 감성적인 대사를 쓰는 게 현실성은 둘째치고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음. 오수재는 근거와 논리로 상대방의 허점을 파악하는 캐릭터인데, 그 외에 나머지는 감성에 호소하는 변호를 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더 좋았던 캐릭터는 결국 최태국 회장이었다. 악역이었으나, 그는 생애 모든 순간에 치열하지 않았나.

악행이 아니다. 내 인생을 위한 최선이였다. 나를 지키는 힘을... 그래서 이만큼 올라왔다.

 

결국 모두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살아오고 있지 않나. 내 인생을 위한 최선을 위해 오수재도, 공찬도, 최태국도 살아가고 있지 않나. 오수재는 부끄러움을 알고 자신의 삶을 반성했다. 최태국은 끝까지 그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밉지 않았다. 아마 이런 사람은 지옥에 가서조차 열심히 살 것 같다. 다음을 기약하고, 복수를 기다리며 단단하게 내용을 채우겠지.

https://www.youtube.com/watch?v=QMV6viE7T0k

음악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몰입도를 키우는 클래식. 품위있고 단정할 것만 같지만 실상 저열한 악의가 숨쉬는 어떤 곳을 떠오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