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19. 23:56ㆍ𝑫𝑨𝑰𝑳𝒀
잠깐 찍먹했었던 프로젝트문 게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든 테마 카페? 햄팡에 다녀왔습니다. 지금 서비스하고 있는 림버스 컴퍼니, 그리고 전작의 게임들을 테마로 해서 만든 카페라고 했다. 특히 이번 테마는 해당 게임의 OST를 부른 Mili라는 가수와 콜라보한 느낌이었다고. 사실 게임을 엄청 많이 했던 건 아니라서 아직 자세한 스토리를 모르고 간 게 아쉽긴 했으나, 그래도 대강의 개요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보는 것은 무척 즐거웠다.
LIMBUS COMPANY
이어진 죄의 색상과 문양에 따라 다양한 공명이 발생합니다. 속도, 합, 흐트러짐, 공명 시스템을 활용해서 타겟팅 강제 전환, 피해 극대화, 행동 취소 등의 다양한 전략을 펼치세요. 최선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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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 예약에 맞춰서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사람들이 제법 줄을 서있었다. 예약이라 특별히 상관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식사 시간은 짧다고 생각했다. 카페에 들어가니 멋진 전광판이 우리를 반겨주었음. 무슨 그림인지 궁금하다. 아마 밀리 앨범 커버 같은 게 아닐까. 지금 찾아보니까 Mili의 Between Two Worlds라는 노래의 앨범 아트인 것 같다.


메뉴는 두 명이서 왔지만 폭립! 라멘트 빼고 전부 다 시켜봤음. 역시 나를 환장하게 만드는 건 #한정판 #시즌한정 과 같은 키워드라... 여기서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두 번 다시 안 올지도 모르는데 꼭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메뉴에 대한 평가라면, 일단 먹물 크림우동은 진짜 맛있었다. 아는 맛은 역시 GOAT. 요즘은 어디서도 팔지 않는 레토르트 크림우동을 연상하게 하면서, 좀 더 고급스러운 맛이라 크림까지 박박 긁어먹음.
어머니의 닭구이는 레몬과 각종 시즈닝으로 닭을 구워 만든 음식이라고. 처음에는 약간 닭백숙? 맛이 느껴져서 음, 이것도 아는 맛이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1차로 조금 먹고 난 뒤에 레몬과 후추를 곁들여 먹으니까 또 새로운 음식이 되었다. 전자와 후자 중에서 고르자면 나는 후자가 좀 더 내 취향이었다. 새콤한 맛을 좋아해서 그런지. 곁들임으로 나온 감자 무스도 맛있었다. 얘 덕분에 식후 포만감을 제대로 느낀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 닭구이는 내가 림버스에서 밀었던 스토리 중 하나인데! 처음에는 본편 전개와 상관없는 부분인 것 같아서 심드렁했었는데, 보다 심오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걸 개연성으로 풀어내는 걸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비주얼을 보니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 결국 주문했던 도시의 밤 스프. 수프가 왜 까만색? 곁들인 빵도 까만색? 데코한 건 뭐지? 미리 리뷰를 보고 온 일행이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고 걱정했으나 아잇, 내가 산다니까? 하면서 결국 주문. 그리고 한 입 먹고 두 번은 먹지 않았다. 뭘 넣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비린맛이 느껴졌고, 빵도 너무 딱딱해서 스프에 찍어먹더라도 부드러운 느낌은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수프와 빵 조합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패스... 매생이국 맛 난다고 더 정확하게 말해줬어야지
마지막으로 주문한 몽블랑도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나는 초코무스가 올라간 초코케잌?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아마 내가 몽블랑이 뭔지 잘 몰랐던 것 같기도... 다소 메밀국수를 연상시키게 하는 비주얼이었고, 초코무스라고 하기에는 식감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뭔가 달지만 덜 단 느낌이다. 그리고 바밤바 맛이 엄청 났다 이렇게 말하면 내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디저트인데, 안 그래도 달달한 칵테일과 함께 페어링 해서 그런지 너무 달게 느껴졌다. 아마 일반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먹었다면 내 취향이었을 것 같기도.


음식과 함께 주문한 칵테일 두 잔. L.O.V.E 믹스드 칵테일은 메스실린더에 담긴 음료를 비커에 직접 타서 마시는 음료라고 한다. 직원이 알려준 순서대로 음료를 비커 잔 안에 담으면 색이 서서히 믹스되는 걸 볼 수 있다. 서로 사랑하던 연인이 하나의 개체가 되는 장면이 스토리에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을 음료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한다. 음료 안에는 젤리가 들어있다. 이게 제일 예뻐 보여서 주문한 거였는데 저 젤리가 있어서 뭔가 너무 술같지가 않아 좀 아쉬웠음. 하지만 원본 스토리대로 피와 살이라고 생각하면, 좀 섬뜩한 것 같기도...
말할 수 없고,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칵테일은 잔 위에 설탕이라고 했나, 가루가 뿌려져 있다. 입을 대면 음료와 함께 가루의 맛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저 촛불 멀리서 보고 진짜 촛불인 줄 알고 냉큼 주문했는데 가짜 촛불이어서 시무룩해짐...



첫 사진은 웰컴 굿즈로 받았던 티코스터. 원래 나는 이스마엘 뽑았는데 이상 나온 거 갖고 싶어서 뺏었음.. ㅋㅋ... 지금은 내 책상에서 컵받침대로 열일하시는 중.
메뉴가 나오면 디스플레이용 소품으로 카드를 준다. 내가 아는 Mili 노래는 In Hell We Live, Lament밖에 없으므로 가사를 알 수는 없었으나,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Mili 노래는 다 좋았음. 가사도 모르지만 뭔가 흥얼거리고 싶었다.

이것만 갔다가 바로 집에 가야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이었으나 무려 부산에서 수도권이 1일 생활권이 된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도록 하자. 이제 시간 여유 좀 생기면 림버스도 다시 열심히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