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2. 02:36ㆍ𝑫𝑨𝑰𝑳𝒀
일을 할 때 느끼는 건데, 종종 우리의 고객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말, 상품에 대한 설명, 홍보 등을 콘텐츠에 아주 많이 풀고 싶어한다. 하지만 인터넷은 그 어디보다도 양방향 공간이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해서는 아무런 설득이 되지 않는다. 결국, 디지털 마케팅에서 핵심은 '고객이 듣고 싶은 말' 사이에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찔러넣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꽤 오랜 시간, 어떤 고객사와 협업하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글을 쓸 수 밖에 없고 거기에 열중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내 글은 마음에 안 들어. 뭔가, 말하자면 "사장님이 좋아하는 글"을 썼을 뿐 고객이 원하는 글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에 쫓겨 gpt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며, 스터디가 부족했다는 것이 주 원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글은 결국 운이 좋아 트래픽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페이지 체류시간 자체가 낮기 때문에 허수의 트래픽이 될 수밖에 없다. 들어와서 3문장도 채 읽지 않고 뒤로가기를 누르는 요즘이라고 해도 체류시간이 짧다는 건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고, 매출로 이어지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고객은 그 회사를 그저 그런 곳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고, 클라이언트는 우리 회사를 그저 그런 대행사로 느끼게 되겠지.
그래서 요즘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고 해도 좋을 상태다. 이런 상황을 뭘로 돌파하면 좋을까. 어떻게 해야 내가 더 좋은 마케터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