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D-100

2024. 9. 16. 09:24𝑫𝑨𝑰𝑳𝒀

크리스마스까지 벌써 100일도 안 남았다는 게, 실감이 안 나. 여전히 덥고 습한 날씨때문이기도 하고, 기대할 만한 게 없기 때문인 걸까. 어제는 잠깐 행복했어. 뭔가 기대대로 될 것 같다는 상상을 했거든. 그 동네는 많이 바뀌기도 했고, 여전한 것들도 있었어. 제일 중요한 게 없었지만, 그래도 몇 시간동안은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아서 행복한 상상을 했었어. 논알콜 명절도 나쁘진 않네. 술 마시고 주정부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주 멀쩡한 정신으로 옛날을 추억했었거든. 후회할 일은 일부러 생각하지 않았어. 그냥, 좋았던 일들만 기억하고 싶어. 물론 상대에게 나는 최악의 기억으로 남았을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그때가 정말 행복했거든.

그래도 계속 찾아갈게. 언젠가 나를 발견해 줘. 100일, 딱 14번의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