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8월!

2024. 8. 31. 03:33𝑫𝑨𝑰𝑳𝒀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던 8월도 막바지에 다가오니 여느 여름과 달라질 바가 없었다. 요컨대, 무언가 의미를 주기 위해서는 분명하게 남는 것이 있어야만 했는데. 뭐, 결국 남는 건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나는 것들이지. 운동 습관 들이기 시작한 것, 다시 익숙해진 식단, 걱정했던 프로젝트를 수월하게 완료했다는 점. 오랜만의 장기 휴가와 현기증 나는 뙤약볕으로 시작했던 8월이었는데, 이제 밤은 제법 서늘한 느낌도 나. 가을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분명히 여름이 저물고 있다는 느낌은 확실히 나거든.

시계를 차고 다닌다고 해서, 지나가는 시간을 잡을 수 있는 건 아니구나. 하루 아침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시간이 쏜살같다고 하는데, 당신 시계엔 화살이 없소." 갑자기 시계 할아버지 질리언의 말이 떠오르네.

오랜만에 대학생 시절에 읽었던 스토리텔링 교재를 꺼냈는데 뭐 읽은 건 읽었으나 여전히 라면받침으로 쓰기에 참 좋은 두께였어요. ^^...

오늘도 보라색 하늘을 보고 자게 될까. 아, 왜 이렇게 이 시간이 아깝고 떼를 쓰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