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맞되, 잘못은 아니게 되려면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2024. 8. 5. 21:34ㆍ𝑫𝑨𝑰𝑳𝒀
건물을 나와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비가 조금씩 내렸다. 아, 그랬지. 여긴 종종 맑은 하늘에도 비가 내린다고. 음악이라도 들으려고 했는데 가방 안에 이어폰이 없었다. 아, 어차피 쓸 일 없겠다 싶어서 두고 왔었구나. 처음 보는 거리에서 출발지점을 찾기 위해 주변을 살피다, 그만 앞을 못 봐서 새것이나 다름없었던 커피를 쏟고 말았다.
가끔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어디까지 감당 가능한 범위이고, 어디까지는 해선 안 될 일인지 잘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데, 주제에 안 맞게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렇게 한참 흔들리다 보면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꼭 넘어져야 알고, 최악을 겪어봐야 아는 이 순간이 가끔 나를 엄청 비관적으로 만들어.
다만, 최소한 오답이 뭐였는지는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