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백수가 되었으니 계획을 좀 세워보겠습니다

2023. 12. 10. 22:21𝑫𝑨𝑰𝑳𝒀

12월 8일

갑자기 대표님이 개인 슬랙으로 미팅을 부르셔서 '이건 뭔가 왔다'고 생각이 들었다.

슬픈 예감은 결국 정답이었고...

약 1년 반 이상 정들었던 회사가 이렇게 끝나게 되었습니다

계획 없이 백수가 되는 건 인생 처음이라서, 앞으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남자친구 말대로, 쉬게 되면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잘 생각을 해봤는데

우선은 내 글을 쓰고 싶었던 것 같아.

회사의 의견 없이 오로지 나의 스탠스로, 내 목소리로 글을 쓰고 싶었어.

그래서 꽤 오랜만에 소설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계획이라고 한다면… ….

 

10:00~12:00 운동
12:00~13:00 점심
13:00~17:00 글쓰기
17:00~18:00 집안일 (저녁 준비 or 청소 or 장보기)
18:00~19:00 저녁식사
19:00~ 자유시간

 

뭐... 일단은 이정도로 생각하면?

꽤나 타이트한 일정이긴 한데, 그래도 계획적으로 살아봐야지...

요즘 아무 생각 없이 런닝 뛰다보면 막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이제 그걸 구체화할 때가 된 걸까나.

대학생 이후로 내 글을 쓰는 건 정말 오랜만인데, 의미 없는 일은 없으니 일단 움직여보자 :)

 

12월 9일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요즘 핫플이라는 전포에서 낮술하기

서면 전포 Beer Shop - 유럽풍 테라스가 매력적인 곳. 그날은 날씨가 굉장히 따뜻했기 때문에, 테라스에 앉아서 술을 먹는 것도 낭만적이었을 것이다. 여행 온 듯한 외국인들이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곳이었다.

최근 내가 본 인류 중 가장 MZ에 가까웠던 그녀는

다소 틀딱(?) 선임에게 잘못 걸려 꽤 고충을 겪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물면 끝까지 놓지 않는 그녀는 일에 대한 열정도 있어보였고

여전히 사랑에 살고, 사랑에 말라가기도 한다고 했다

언제나 사랑이 문제였어, 아이야

하지만 살아가게 하는 것도 사랑이었으니까 좀 더 전력을 다해 행복해보자 너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