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 learn
2024. 9. 8. 01:34ㆍ𝑫𝑨𝑰𝑳𝒀
오늘의 마음.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봐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스스로가 배려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지. 물론 실제로 자기가 하고 있는 행동이 진짜 배려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사실은, 자기가 사람들을 봐주고 있는 만큼 누군가도 나를 봐주고 있는 건데.
자취방에 친구들이 놀러와서 자고 있을 때, 난 그 애들이 좁은 방에서 편히 잘 수 있도록 자리에 눕지 않고 밤새도록 책상 앞을 지켰다. 나는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룸에서 자고 있던 친구들은 컴퓨터의 불빛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걔들은 내 배려에 크게 말을 덧붙이지 않았었다. 그때는 그게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뜻없는 배려가 남들 입장에서는 별볼일 없는 일이었을 수도 있었구나 싶었다.
이 사실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그래서 배려가 당연해진 순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내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고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 마음을 그대로 묵히기도 어렵고.